2015년 11월 6일 금요일

**방구석 라디오** 어머니의 혼잣말




어머니의 혼잣말 


어머니께서는 유독 혼잣말을 자주 하신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어떨 때는 나도 모르게 대답도 해드리긴 했지만,
답하기 모호한 말들도 있어 침묵할 때가 더 많았다.

모든 식구가 바빠 밥 한 끼 같이 먹는 시간이 거의 없는 요즘이다.
그래도 어쩌다 집에서 쉬기라도 하는 날이면
어머니의 이런저런 혼잣말이 집안 곳곳에서 들려온다.

누가 맞장구 쳐주는 것도 아니고,
의미 없이 혼잣말을 뭣 하려 하실까 싶지만,
어머니는 시도 때도 없이 혼잣말을 하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혼잣말하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딱히 우울한 건 아니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누군가 있지만 나에게 무관심해서 의사소통하고 있지 않을 때,
나도 모르게 무심결에 허공에다 이런저런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

이제 와 생각하니 어머니는 제 자식, 아니 식구 중 누군가와 라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셨던 건 아니었을까?

- '방구석 라디오' 중에서 -




소소하고 평범한,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일상이 주는 감동.
여느 삼십 대처럼 직장생활을 하던 평범한 남자가 
'지금 내가 잘살고 있는 걸까?'라는 시작이 
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사소하다고 느껴 지나쳐버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댓글을 작성하신 10분을 선정하여 
'방구석 라디오'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 오늘의 명언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힐 때, 다른 한 쪽 문은 열린다. 
하지만 우리는 그 닫힌 문만 오래 바라보느라 
우리에게 열린 다른 문은 못 보곤 한다.
- 헬렌 켈러 -


출처 : 따뜻한 하루





댓글 3개:

  1.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라는 말이 참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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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모님도 우리가 어렸을때는 이야기 상대가 되어 주셨을 텐데 지금은 혹시 부모님이 이야기 상대가 없어서 외로워 하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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